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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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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초 Bcho-

끊임없이 떠오르는 불편한 생각들이 연료가 되어 드글데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항상 그 열기에 갇혀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찬물이 확 끼얹어지고 연료들은 순식간에 공중분해되었다. 머릿속이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후에 나의 연료였던 잔해들이 누군가를 지목했다. 어이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고작 너였다. 우습게도 정말 고작이었다. 네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더라.

매일을 신경을 긁었던 네가 한없이 작고 초라해보였다.

내가 아파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었다. 몸이 가볍다는 말이 이렇게 들어맞는 날이 없었다. 열기에 갇혀 너와 있던 일들을 곱씹으며 나를 괴롭혀왔던, 잠이 사라졌던 그 많은 날들이 아까워졌다.

애초에 네 못된 말과 네 못난 표정의 이유를 나에게서 찾았던 게 어리석었다. 너는 이제 나를 욕되게 할 수 없다.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나는] - [공허한] 자연스러운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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