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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

열매가 단단해 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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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https://www.behance.net/martindepasquale



-비초 Bcho-

앞을 못 보는 이는 해를 모르고 눈부심을 모른다.
앞을 보는 이는 해를 보면 눈이 부시고,
앞을 보는 척하는 이는 해를 아는 척 눈부심을 연기한다.


모든 걸 알고 헤아린다 착각 하지만 아는 척의 연기는 곧 탄로 난다. 그들은 잔디 같이 강하고 질긴 생명력으로 어디에나 있지만, 간섭할 이가 없으면 말라죽어간다.

당신은 열매가 되어가는 중이다.

꽃망울이 열리고 활짝 피어나던 꽃은 점점 시들어 옹 그러 진다.
누군가는 오래도록 활짝 피지 못한 꽃이었음을 비난하면서 스스로를 상처 내고 곰팡이를 피게 할 것이다.
앞이 보이는 척하기 때문이다.

옹 그러진 꽃은 그 속에서 작은 결실을 맺어낸다.
그 결실이 점점 커지면, 저마다의 탐스러운 모양과 색을 가지며 모두가 탐내고 먹어보고 싶은 잘 익은 과육을 지닐 것이다.

싱그런 향을 맡은 벌레들이 꼬이기 시작하면, 갉아먹히고 곪거나 썩을 수 있다.

어떤 것과 공생해야 하는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지나게 될 것이다.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방황] - [잔소리] 갈피를 못잡고 휘둘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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