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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

착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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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지금 세상에 착한 사람은 순진한 바보 일까요. 왜 속이는 사람에 대한 말은 없고 당하는 사람을 탓하는 말만 있을까요.

 

 
-비초 Bcho-

"미안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것 좀 부탁할게.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사과를 받으면 승낙을 해줘야 하는 입장에 놓여.
그래서 괜찮다는 말은 많은 의미를 담아.
그러다 슬며시 생각이 많아지게 해.
그리고 마음이 텅 빈 말이 되게 해.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
상대 마음을 후련하게 해줘야 하는 말.
사과를 받았으니 너그럽게 포용해줘야 하는 말.

"야, 미안해."
"... 어."

"괜찮아"라고 화답할 필요 없어.
괜찮지 않은 건 말 습관에서부터 줄여나가.
사과는 사과로만 끝낼 수 있게끔.

나를 위할 새도 없이 남을 위하고
버거워도 거절하지 못하고
너그러운 척하는 건 착한게 아니야.

착한 게 병이 아니라,
착하다를 낮잡아 말하면서 모든 걸 착하다로 싸잡고,
이용해 먹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 게 병 이야.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공허한 밤] - 타인에게서 나와야 좋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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