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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서랍

빈 수레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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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발발전 서울 시내 1948년 10월-출처-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4&num=207458

 

 

-비초 Bcho-

짐이 가득 실린 수레는 조심히, 천천히, 묵직함을 이끌고 가지만, 결국 타인들의 시선을 주목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것은 빈 수레의 시끄런 요란함이다.

여러 대의 빈수레가 요란하게 떠들면 어떤 짐이 실린지도 모른 채 시야에서 멀어지는 수레가 있다. 빈 수레는 더욱 요란하기 위해 수레를 더 치밀하게 개조한다.

오죽 싣을것이 없으니 저리도 요란한가, 측은함을 자아내기도 하고, 대체 왜 저러는가, 관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수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짐이 가득 실린 수레가 돌뿌리에 걸려 덜컹하는 순간, 얼씨구 그렇게 밖에 못 끌 거면 짐보따리 다 내려놔라 성화다. 하지만 가던 길을 갈 뿐.

요란함에 예민해진 사람들은 돌뿌리를 미리 치우면서 끌지 않는 묵직한 수레를 탓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조언을 귀 기울이지 않느냐, 시키기 시작한다. 도대체 그 짐들이 뭐길래!, 카더라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가던 길을 갈 뿐.
그리고 빈수레는 잠시 멈춘다.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거북한 밤] - 사포나라의 성냥개비

 

사포나라의 성냥개비

-비초 Bcho- 까칠한 그 사람은 언제고 다가와 따갑게 너를 건드려. 넌 또 얼마나 민감한지 온몸의 피가 정수리로 도달해 벌건 불티를 얼굴에 흩뿌리고 푸쉬쉭 꺼지곤 해. 너는 불티로 반응하지만 불꽃을 터뜨리지..

cbch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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