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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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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게 좋아 -비초 Bcho- 자연스러운 게 좋아. 주어지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 꾸미는걸 안 좋아해. 그냥 그날의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괜찮은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꾸며야 하는 그 시간이 좀 불편하고 숨이 막혀. 루즈한 티셔츠를 입은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낡았지만 깨끗하게 닦은 내 신발이 예의로 받아지길. 조심스레 건네는 나의 이야기가 존중으로 전달되길. 유행하는 새 옷을 입지 않아도 단장할 수 있어. 그날의 내가 제일 편안하게 너를 대하고 싶은 거야. 자연스러운 게 좋아. 어쩌다 보니, 우연히, 어쩌면 등 떠밀리는 것도. 그렇게 되는 게 좋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아.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감정] - [어둔맘] 행복이 뭘까 오랜 물음의 단서
행복이 뭘까 오랜 물음의 단서 -비초 Bcho- 목마를 때 꿀꺽꿀꺽 물을 마신 후 나왔던 '아 행복해' 란말. 배 아플 때 화장실 가서 상쾌하게 쏟아낸 후 나왔던 '아 행복해' 란말. 춥고 고단 한때 전기장판 켜진 침대 속에 푹 파묻혀 나왔던 '아 행복해' 란말. 너무 기뻐서 너무 행복해라고 말했던 일들. 온몸에 긴장이 풀리고 잡념이 사라지던 순간 나오던 말들. 말로는 나왔지만 진짜 행복은 아니라고 부정했던 날들. 무의식은 언제나 내게 귀띔하고 있었어. 내가 인식한 행복이란 단어는 그런 거라고, 남들이 멋지게 정의 내린 행복에 시달리지 말라고. 너는 행복해? 요즘 행복해?라는 질문이 멍청해졌어. 행복은 소소하지도, 행복을 위해 결정해야 할 만큼의 대단위도 아니야. 공기처럼 그냥 일상에 행복이 있어.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대화] -..
대화속에 가시가 긴가민가 할 때 -비초 Bcho- 말에는 힘이 있어. 단어 한 개와 문장 한 줄로 사람을 속박하기도 해. 그러니까 어떤 말이든 조심스러워야 돼. 좋은 말을 고르고 골라. 상대방이 갇히지 않을 말. 대화하다 보면 의식 없이 툭 내뱉는 말 한마디에도 그 사람이 너를 바라보는 단어가 들어있어. 너와의 위치 관계를 발견하기도 하고, 너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도 알게 해. 대화 속에서 너를 향해 어떤 단어들을 사용하는지 찾아봐. 혹여 좋은 말인 듯 어려운 말로 포장해서 가시를 숨긴데도 알 수 있는 정황이 많아. 널 바라보는 눈빛, 미묘한 근육의 움직임, 말하는 속도, 목소리톤, 숨 쉬는 속도와 양 등, 짧은 순간순간 너를 향한 정황들의 감정을 느껴봐. 처음에는 모나게 느껴졌던 분위기나 감정들이 지내다 보니 둥그러져, 잘못..
자기세상에 갇혀 남을 판단하는 사람 -비초 Bcho- 세상엔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가진 여러 모습의 사람들이 있고, 너 역시 이런저런 모습들을 가진 사람이야. 그런데 누군가,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역할을 입혀. 그 역할을 벗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데도 "너 답지 않아, 안 어울려." 너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 네가 그 역할로 있길 원해. 마치 슈퍼에 비치된 구색 품처럼. 쥐어준 역할을 진열해 놓고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쓰길 원해. 본인이 생각한 모습을 틀에 맞추고 너를 판단해. 네 얘기는 관심없어. 자기 판단이 옳다고 믿어. 역할을 쥐어주는 관계들은 만나지 마. 구색의 모습이 아니면 사라질 관계니까.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방황] - [잔소리] 원하는 것을 몰라 매일 밤을 샌다면
원하는 것을 몰라 매일 밤을 샌다면 -비초 Bcho- 네가 뭘 원하는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앞이 캄캄할 때. 인생엔 몇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지. 너는 그 기회를 놓칠까 매일 불안해, 어떤 것이 기회일지 매일 의심해, 네 선택이 머피의 법칙이 될까 두려워 선택을 주저해. 이 세상 사람이 몇십억 명이라, 사람마다의 기로가 수억 가지 일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몇 개 되지 않아. 너도 모르는 무한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길이야 아주 많겠지. 그렇지만 네가 지금 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길은 몇 개 되지 않아. 그걸 선택하는 방법은 두 가지면 충분해. 예. 아니오. 네가 서있는 길 위에서 이 길은 할 수 있다, 없다를 생각해봐. '참'일지 '거짓'일지는 덮어놔. 선택하기 버겁다면 그냥 내려놔. 다시 방황해. 이미 선택이 버겁다는 걸 알고 있..
닫힌 마음을 여는 길 -비초 Bcho-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평온했었어. 어느 날, 해맑고 귀여운 아이가 다가와 나와 친해지고 싶어 했어. 그리고는 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많이 질문하고 알아가더라. 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 평온하던 시간들은 일렁일렁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의 생각들로 채워나갔지. 그동안 수동적이던 나를 벗어나고 싶어서 무심한 듯 그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줬어. 너무나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에 그동안의 고민들이 눈 녹듯 사라진 거야. 어느 순간엔 내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밀어 넣고 들어오려고도 했어. 너무 놀라 안절부절못했지만 나에 대한 관심인 줄 알았어. 평온하고 잔잔했던 공간은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저 멀리 보이지 않게 됐지. 난 큰 파도 같은 내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며 소통하고 싶었어...
막대하는 사람 생각 정리하기 -비초 Bcho- 관계 속에서 힘들 때 하게 되는 실수가 있어. 내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안 그럴까에 대해 생각하는 것. 내가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 된 건지 생각하는 것. 저 사람은 나를 왜 안 좋아할까, 나는 싫지 않은데. 이해해보려 애쓰는 것. 헤일 수 없이 고민해봤자 고민한 너의 정성이 가여운 그런 실수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고민할수록 내가 그 사람에게 점점 맞춰져 가. 그 사람이 예의가 없는걸 네가 고민할 필요 없다는 말이야. 네가 고민해야 할 것들은 그 사람은 이기적인 건가, 질투인가, 열등감일까, 배려를 모르는가, 건방진 건가, 거만한 건가. 상대방을 향해 질문을 생각해 보고 자료처럼 네 기억에 쌓아놔. 나에게 왜 그런지 아는 건 쓸모없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두는 게 중요해. 그..
혼자 외롭다고 느껴질 때 -비초 Bcho- 어느 사이트에서 읽었던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민속신앙에는 산신, 가택 신, 큰 당산나무처럼 주변을 지키고 보호하는 수많은 신이 존재한데. 그중 사람이 한을 품고 죽어 존재하는 '귀(鬼)'에게도 우리 조상님들은 존칭 했고 신이라 불렀데. 그래서 귀신(鬼神)이라 불려. 그리고 우리에게도 세상에 나온 순간 늘 함께 해온 수호신이 있어. 그건 바로 나, 너의 자신(自身)이야. 자신은 자기(自起)와 수호신(守護神)을 합친 말이기도 하다더라. 너에게도 수호신이 있어. 의지할 곳 없이 덩그러니 있던 게 아니었어. 그러니 혼자만 끙끙 앓고 스스로를 쥐 파먹으며 있지 마. 힘들고 지친 마음은 자신에게 훌훌 털어 맡겨놔. 그리고 너는 가볍게 돌아오는 거야. 네가 자신을 믿으면 믿을수록 자신의 기운도 커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