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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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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을 건드리는 사람 -비초 Bcho- 끊임없이 떠오르는 불편한 생각들이 연료가 되어 드글데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항상 그 열기에 갇혀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찬물이 확 끼얹어지고 연료들은 순식간에 공중분해되었다. 머릿속이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후에 나의 연료였던 잔해들이 누군가를 지목했다. 어이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고작 너였다. 우습게도 정말 고작이었다. 네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더라. 매일을 신경을 긁었던 네가 한없이 작고 초라해보였다. 내가 아파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었다. 몸이 가볍다는 말이 이렇게 들어맞는 날이 없었다. 열기에 갇혀 너와 있던 일들을 곱씹으며 나를 괴롭혀왔던, 잠이 사라졌던 그 많은 날들이 아까워졌다. 애초에 네 못된 말과 네 못난 표정의 이유를 나에게서 찾았던 게 어리석..
막대하는 사람 생각 정리하기 -비초 Bcho- 관계 속에서 힘들 때 하게 되는 실수가 있어. 내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안 그럴까에 대해 생각하는 것. 내가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 된 건지 생각하는 것. 저 사람은 나를 왜 안 좋아할까, 나는 싫지 않은데. 이해해보려 애쓰는 것. 헤일 수 없이 고민해봤자 고민한 너의 정성이 가여운 그런 실수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고민할수록 내가 그 사람에게 점점 맞춰져 가. 그 사람이 예의가 없는걸 네가 고민할 필요 없다는 말이야. 네가 고민해야 할 것들은 그 사람은 이기적인 건가, 질투인가, 열등감일까, 배려를 모르는가, 건방진 건가, 거만한 건가. 상대방을 향해 질문을 생각해 보고 자료처럼 네 기억에 쌓아놔. 나에게 왜 그런지 아는 건 쓸모없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두는 게 중요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