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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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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함부로 대하지 마 -비초 Bcho- 뭔가 따끔하는 느낌에 팔을 올려봤어. 어디에 긁혔는지 손에 기다란 상처가 생겼더라. 가만 놔두면 저절로 아물겠지, 하고 별일 아닌 듯 놔뒀어. 눈치 못 챘을 땐 모르겠더니 계속 쓰라리고 욱신거려.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줬어야 했는데, 그럴 필요조차 느껴지지 않았어. 누군가 깨진 유리에 손가락이 베여서 피가 났어. 다가가 괜찮냐며 손가락을 심장보다 위로 들라고 하고 연고와 밴드를 가져다줬어. 이대로 두면 상처를 계속 건드릴 거고 더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데 내 팔을 유심히 보고 있더라. 그 사람이 이렇게 큰 상처를 왜 그냥 놔두고 있냐고 묻길래, 나는 이런 거에 익숙해서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날 빤히 보다 이렇게 말했어. 상처는 날 때마다 아파. 그러니까..
잘못 뀄던 단추로 기억하는 사람에게 -비초 Bcho- "이야, 너 좀 변했다?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잖아. 예전하고 너무 바뀌었는데?" "그래. 맞아 나 좀 변했지. 넌 어떻게, 여전하니?" [어둔 맘 공허한 잔소리/인간관계] - [어둔맘] 열매가 단단해 지는 과정
원하는 것을 몰라 매일 밤을 샌다면 -비초 Bcho- 네가 뭘 원하는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앞이 캄캄할 때. 인생엔 몇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지. 너는 그 기회를 놓칠까 매일 불안해, 어떤 것이 기회일지 매일 의심해, 네 선택이 머피의 법칙이 될까 두려워 선택을 주저해. 이 세상 사람이 몇십억 명이라, 사람마다의 기로가 수억 가지 일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몇 개 되지 않아. 너도 모르는 무한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길이야 아주 많겠지. 그렇지만 네가 지금 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길은 몇 개 되지 않아. 그걸 선택하는 방법은 두 가지면 충분해. 예. 아니오. 네가 서있는 길 위에서 이 길은 할 수 있다, 없다를 생각해봐. '참'일지 '거짓'일지는 덮어놔. 선택하기 버겁다면 그냥 내려놔. 다시 방황해. 이미 선택이 버겁다는 걸 알고 있..
혼자 외롭다고 느껴질 때 -비초 Bcho- 어느 사이트에서 읽었던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민속신앙에는 산신, 가택 신, 큰 당산나무처럼 주변을 지키고 보호하는 수많은 신이 존재한데. 그중 사람이 한을 품고 죽어 존재하는 '귀(鬼)'에게도 우리 조상님들은 존칭 했고 신이라 불렀데. 그래서 귀신(鬼神)이라 불려. 그리고 우리에게도 세상에 나온 순간 늘 함께 해온 수호신이 있어. 그건 바로 나, 너의 자신(自身)이야. 자신은 자기(自起)와 수호신(守護神)을 합친 말이기도 하다더라. 너에게도 수호신이 있어. 의지할 곳 없이 덩그러니 있던 게 아니었어. 그러니 혼자만 끙끙 앓고 스스로를 쥐 파먹으며 있지 마. 힘들고 지친 마음은 자신에게 훌훌 털어 맡겨놔. 그리고 너는 가볍게 돌아오는 거야. 네가 자신을 믿으면 믿을수록 자신의 기운도 커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