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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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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홀로 빛나는 별 -비초 Bcho- 나는 까만 밤하늘에 홀로 떠있는 작은 별이야. 계속해서 나를 반짝이지만 너는 환한 별무리들을 바라보느라 나를 좀처럼 보지 못하지. 그런데 가끔 내게로 눈을 돌려, 허하고 고되었던 맘을 안고 고요하게 바라보다 가곤 해. 하지만 곧 너의 눈동자는 환한 별무리로 가득 차. 네 시선이 머물렀던 곳의 주위가 잠시 동안은 더 까매지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나를 반짝여. 네가 나에게로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진다면, 그래서 바라보기보다 자세히 나를 보게 된다면, 내가 얼마나 멀리서부터 너에게 반짝이고 있는지 알게 될 텐데. 내가 사실은 엄청 큰 별이란 걸 알게 될 텐데. 나는 까만 밤하늘을 혼자 밝히는 별이야. 언젠가 네가 나에게 와 닿게 되는 날, 내 큰 별을 꼼꼼히 소개해 주고 싶어. 그래서 나를 ..
닫힌 마음을 여는 길 -비초 Bcho-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평온했었어. 어느 날, 해맑고 귀여운 아이가 다가와 나와 친해지고 싶어 했어. 그리고는 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많이 질문하고 알아가더라. 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 평온하던 시간들은 일렁일렁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의 생각들로 채워나갔지. 그동안 수동적이던 나를 벗어나고 싶어서 무심한 듯 그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줬어. 너무나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에 그동안의 고민들이 눈 녹듯 사라진 거야. 어느 순간엔 내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밀어 넣고 들어오려고도 했어. 너무 놀라 안절부절못했지만 나에 대한 관심인 줄 알았어. 평온하고 잔잔했던 공간은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저 멀리 보이지 않게 됐지. 난 큰 파도 같은 내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며 소통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