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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초 Bcho-
못 본 척 지나가던 일들이었는데 안 본 척 참아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부터 너도 모르게 쌓이기 시작해.
어설프게 아닌 척 흉내 내는 건 오래가지 않아.
참는다는 건 언제고 터져 나와.
누군가 툭 치며 널 부르는데,
언제는 그냥 돌아보게 되던 게 갑자기 짜증이 나더니 화가 나기도 해. 그러다 또 아무렇지 않아 져.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너도 모르게 변해가는 감정의 기복을 알 수 있는 지점들이 있어. 어느 날 그냥 지나치다 참아온 일들이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그 지점이야.
그 지점 이상 가면 통제가 잘 안돼.
갑자기 뭔가를 깨뜨리거나 부숴뜨리면, 오늘은 잘 되던 일도 안 풀리는 날인가 보다 하면서, 그날은 무조건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 날이라고들해.
감정도 마찬가지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섰다 싶으면 그날은 혼자 있는 게 좋아. 공원에서 산책을 하든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우든 집에 가서 바로 자버릴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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