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파리지옥 비초(Bcho) 네 시선이 파헤치는 나의 모습은 역겹고 속을 꿀렁이게 만든다 네가 생각한 나의 모습을 어떻게든 끼워 맞추려 소름 끼치게 찌른다 너란 사람의 의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내 안은 을씨년스럽다 그렇게 우월감에 고취된 일상을 살아왔을 너란 사람이 징그럽고 끈적거린다 타인을 짓밟고 우습게 만들어 웃음 짓는 네게 먹잇감을 선사한다 날파리처럼 앵앵 날아다니는 너에게만 느껴지는 달콤한 향을 흘려보낸다 우월감에 성충이 된 너의 기괴한 더듬이는 어디서든 날 감지하게 된다 여러 모습을 하고 있을 너란 사람은 모두 같은 결의 더듬이를 지녀서 스스로와 꼭 들어맞을 곳을 찾아내 파헤친다 구더기를 일찍이 밟아 죽이지 못하는 게 나라, 몸서리치면서도 기다린다 네가 망가뜨려 놓은 나의 모습이 네게 되돌아갈 때까지 네가 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