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착한 병 -비초 Bcho- "미안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것 좀 부탁할게.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사과를 받으면 승낙을 해줘야 하는 입장에 놓여. 그래서 괜찮다는 말은 많은 의미를 담아. 그러다 슬며시 생각이 많아지게 해. 그리고 마음이 텅 빈 말이 되게 해.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 상대 마음을 후련하게 해줘야 하는 말. 사과를 받았으니 너그럽게 포용해줘야 하는 말. "야, 미안해." "... 어." "괜찮아"라고 화답할 필요 없어. 괜찮지 않은 건 말 습관에서부터 줄여나가. 사과는 사과로만 끝낼 수 있게끔. 나를 위할 새도 없이 남을 위하고 버거워도 거절하지 못하고 너그러운 척하는 건 착한게 아니야. 착한 게 병이 아니라, 착하다를 낮잡아 말하면서 모든 걸 착하다로 싸잡고, 이용해 .. 이전 1 다음